“그녀처럼 못생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etc...

 

“그녀처럼 못생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이 문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후의 이야기는 하릴없는 스무 살 남자의 비루한 일상, 그와 또 다른 남자의 대화, 그리고 그와 여자의 대화, 데이트, 주고받은 편지다. 그와 또 다른 남자의·대화는 박민규의 전작에서 봤을 법한 풍경이다. 그와 여자의 대화와 데이트는 그리 독특하거나 신선할 게 없다. 그런데 ‘못생긴 여자’라는 설명이 뒷덜미를 잡는다. 읽다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아름다운 여자를 상상하는 데, 그러다가도 아, 맞다. 못생긴 여자지.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읽는다. 아름다운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 혹은 아름다운 여자일 게 당연하다 싶은 관성과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거다. 소설이 끝나고서야, 밀고 당기기도 끝났다.  아름다운 여성을 상상하는 관성은 읽는 내내 한번도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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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sh 2009/08/07 23:42 # 답글

    박민규씨 신간이 드디어 나왔군요!
    품귀현상 이라는 닉네임이 오버랩되어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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