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재산환원, 아니 재산환수, 혹은 금품정치 etc...

그는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약속이 행동이 됐다. 약속은 당연히 행동이 되어야 한다. 300억대 재산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약속이었고, 행동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300억대 재산을 가진 자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약속이고, 정치적 행동이었다.

MB의 약속은 정치적인 위기극복책이었다. BBK사건이 터졌다. 대선에 뛰어든 MB는 위기였다. 그래서 돈을 내놓기로 했다. 언론에서는 '쐐기'라고 표현했다. 지지율의 상승곡선에 찍어놓은 쐐기였다. 그의 행동도 정치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다. 안 그래도 하향곡선인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 그래서 MB는 떡볶이를 먹었다. 대통령이 떡볶이까지 먹었는데, 욕도 같이 먹었다. 드디어 그의 마지막 카드. 어쩌면 MB는 생각했을 것이다. 탄핵때 스스로 몸을 던져 위기를 극복했던 노무현처럼, 이 위기에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던져보겠다고. 효과가 괜찮았나보다. 언론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써댔다.

그런데... 이거 정말 칭찬할 일인가. 아니, 또 칭찬해야 되나. 재산환원에 대한 칭찬은 BBK사건을 눈감아준 걸로 됐잖아. 어쩌면 MB라서 짜증나는 거다. 약속이 행동이 된 마당에, 궁시렁 거리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어쨌든 짜증이 거듭되다 보니 그의 행동이 기부로 안보인다. 기부가 아니라 금품정치 같다. 돈으로 죄를 덮고, 돈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는 게 금품정치일텐데, MB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한민국에서 금품정치를 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봐준다면 기부가 아니라 벌금으로는 볼 수 있다.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저지른 죗값. 이때는 환원이 아니라 환수다. 또 이 경우에는 환수된 재산이 좋은 곳에 쓰이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런데 재단이름에 자기 호(있는 줄 처음 알았다. 청계라고 해서 좀 많이 웃었다)까지 붙였다니 어디 쓰이는 게 민폐일 수도. 어쨌든 난 그 돈 받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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