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렸다. 백업

지갑을 잃어버렸다. 택시에 흘리고 내렸다. 택시비까지 내고 지갑을 흘렸다. 순간 내 정신에 공백기가 찾아온 듯 했다. 지갑에 있던 현금은 5000원, 그리고 2달러 한 장. 신용카드 2장. 체크카드 2장. 캐쉬백 카드. 현금영수증 카드. 신분증. 영상자료원 회원증. 2개만 더 찍으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커피빈 핑크카드 한 장. 역시 2개만 더 찍으면 됐던 공덕동 카페 7그램 쿠폰 한 장이 사라졌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Bally 지갑도 사라졌다.

그런데 다시 찾았다. 일주일 후에 지갑이 돌아왔다. 신기했다. 잃어버린 지갑을 다시 찾을 확률은 상당히 적다. 일단 지갑을 발견한 이의 양심이 필요한데, 이 양심이라는 게 있다가도 없는 것 아닌가. 지갑이 어쩌다 다시 나에게 돌아왔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지갑은 서부경찰서 발 택배로 도착했다. 추측하건데, 지갑을 발견한 택시기사 아저씨가 파출소에 넘겼고,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넘어간 것 같다. 분실된 건 없었다. 모든 카드와 쿠폰등이 그대로였다. 현금 5000원도 그대로 있었는 데, 택배비 3300원을 지불한 어머니가 뺏어갔다.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소식에 한숨과 탄식을 내뱉었던 여자친구에게 소식을 전했다. 느끼하게 말했다. 이건 우리가 영원히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라는 증거야. 그녀는 달리 말했다. 집 나가서 바람피다가 돌아온 남편 같아. 어쨌든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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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안냥 2009/06/27 22:54 # 삭제 답글

    지갑 돌아온 것 축하.
    얼마나 열심히 블로그하는지 볼테야.
  • 품귀현상 2009/07/02 02:43 #

    열심히 할 것이야! ㅋ
  • 은사자 2009/07/04 15:35 # 답글

    으하하..여자친구분 센스- ^^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업데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덧글타고 왔다가 최근에 쓰신 따끈따끈한 글들이 있어서 왠지 반가운!! ^^ 그나저나 진짜..지갑이 돌아왔다니, 그것도 쿠폰까지 그대로 들어있었다니!!! 다행이예요!!! 병진댁이 원래 평소 덕을 좀 많이 쌓고 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홍콩에 구호물자라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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